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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코드 기초 │ 9, 11, 13화음의 세계
재즈 코드의 핵심 확장화음인 9, 11, 13화음을 중심으로, 코드 구조와 기능, 그리고 실제 연주에서의 활용법을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해설합니다. 7화음 이후 확장되는 재즈 화성의 세계를 이해하면 즉흥 연주와 작곡, 편곡의 표현 폭이 한층 넓어집니다. 본문에서는 각 확장화음의 구성음, 코드 심벌 읽는 법, 텐션의 선택과 해석까지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서론 │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재즈 코드의 세계
재즈 음악을 들을 때마다 느껴지는 그 특유의 부드러움과 깊은 울림—그 중심에는 바로 확장화음(Extended Chords)이 있습니다. 특히 9, 11, 13화음은 단순한 3화음이나 7화음보다 훨씬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며, 음악의 공간감을 넓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화음은 클래식의 엄격한 조성 규칙을 벗어나, 색채와 감정의 균형을 추구하는 재즈의 핵심 언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9, 11, 13화음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상황에서 쓰이며, 팝·재즈에서 어떻게 응용되는지 하나씩 분석해보겠습니다.
확장화음이란 무엇인가 │ 7화음 위의 확장
3화음은 근음(root), 3도, 5도로 구성됩니다. 여기에 7도를 더하면 7화음이 되고, 7화음에 다시 음을 더하면 확장화음(Extension Chord)이 됩니다. 추가되는 음은 스케일의 9도, 11도, 13도이며, 각각 2도·4도·6도의 옥타브 확장입니다.
즉, 9, 11, 13화음은 단순히 ‘음이 많아진 화음’이 아니라, 감정의 층위가 확장된 화음입니다. 이들은 화성의 기능적 역할보다는 색채적 역할, 즉 음악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색상으로 작용합니다.
9화음(Ninth Chord) │ 따뜻하고 풍성한 확장
9화음은 7화음에 9도 음을 추가한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C9은 C–E–G–B♭–D로 구성됩니다. 이때 9도(D)는 근음에서 한 옥타브 위의 2도이며, 화음에 밝고 공명감 있는 느낌을 줍니다.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도미넌트9 (C9) – 기본 7화음에 장9도 추가 (G7 → G9)
- 마이너9 (Cm9) – 단3도, 단7도, 장9도 (Am9, Dm9 등)
- 메이저9 (Cmaj9) – 장3도, 장7도, 장9도 →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
특히 maj9은 재즈 발라드나 팝 발라드에서 가장 자주 쓰입니다. 예를 들어 Norah Jones의 Don’t Know Why나 IU의 밤편지에서는 9화음이 주는 따뜻한 잔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11화음(Eleventh Chord) │ 부드럽지만 긴장된 확장
11화음은 9화음에 11도 음(즉, 4도)을 추가한 형태입니다. 예: C11 = C–E–G–B♭–D–F. 이 화음은 매우 풍성하지만, 동시에 장3도(E)와 11도(F)가 반음 관계로 충돌하여 미묘한 긴장을 만듭니다.
이 때문에 실전에서는 장3도를 생략하거나, 9화음에 11도를 더한 add11 혹은 sus4(서스펜디드) 형태로 단순화합니다. 예: C9sus4 = C–F–G–B♭–D. 이 화음은 팝 음악에서 매우 인기 있으며, “몽환적·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할 때 자주 쓰입니다.
예를 들어 Coldplay의 Yellow나 이소라의 제발 같은 곡에서는 11화음이 부드럽게 울리며 감정의 잔향을 남깁니다.
13화음(Thirteenth Chord) │ 복잡하지만 가장 화려한 확장
13화음은 11화음 위에 13도(즉, 6도)를 추가한 형태입니다. 예: C13 = C–E–G–B♭–D–A. 이 화음은 재즈의 클라이맥스나 브라스 편곡에서 자주 등장하며, ‘완전히 풀리지 않은 긴장감’을 표현합니다.
13화음은 실제 연주에서는 모든 음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고, 5도나 11도를 생략한 형태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C13은 일반적으로 (C–E–B♭–A–D)만 연주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운드가 탁해지지 않고, 고급스러운 여백이 남습니다.
이 화음은 Steely Dan, Bill Evans, Chick Corea 등의 재즈 피아니스트들이 즐겨 사용하며, 현대 팝에서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감성”을 표현할 때 차용됩니다.
9·11·13화음의 관계 │ 계층적 확장의 개념
9, 11, 13화음은 서로 독립적인 개념이 아니라, 계층적 확장 구조를 가집니다.
- 3화음 → 7화음 → 9화음 → 11화음 → 13화음
즉, 13화음은 11화음을 포함하고, 11화음은 9화음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13화음은 ‘가장 확장된 7화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복잡해 보이는 재즈 코드도 기본 7화음의 변형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C13은 C7에 9도(D)와 13도(A)를 추가한 것, C11은 C7에 9도(D)와 11도(F)를 추가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
확장화음의 실제 응용 │ 팝·재즈 속 대표 사례
확장화음은 감정을 정제하고, 연주의 깊이를 더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 Bill Evans – Waltz for Debby : 복합적인 9, 13화음으로 섬세한 긴장감 유지
- Stevie Wonder –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 Maj9, 13을 교차 사용
- 나얼 – 귀로 : 9화음과 11화음으로 부드러운 R&B 질감 구현
이러한 확장화음은 단순히 ‘멋을 내는 코드’가 아니라, 곡 전체의 정서를 형성하는 구조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클라이맥스 직전의 13화음은 해소되지 않은 긴장을 만들어, 감정의 여운을 극대화합니다.
확장화음의 실전 팁 │ 복잡하지 않게 사용하는 방법
처음부터 모든 음을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은 “필요한 색만 남기기”입니다.
- 9화음: 기본 7화음 + 2도만 추가
- 11화음: 3도 생략 + 4도 추가
- 13화음: 5도 생략 + 6도 추가
이렇게 단순화하면 사운드가 탁해지지 않으며, 재즈 특유의 여백이 살아납니다. 결국 확장화음은 음을 ‘더하는 기술’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남기는 미학입니다.
결론 │ 감정의 층을 쌓는 재즈의 언어
9, 11, 13화음은 화성학의 끝이 아니라, 감정 표현의 또 다른 출발점입니다. 이들은 음악의 안정·불안, 밝음·어두움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감정의 층위를 세밀하게 설계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단순한 3화음이 문법이라면, 확장화음은 시(詩)의 언어입니다. 이 언어를 익히면, 당신의 음악은 한층 더 깊고 세련된 감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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