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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화음(Substitute Chord) 쉽게 정리
대리화음(Substitute Chord)은 같은 기능을 유지하면서 다른 색채를 주는 화성 대체 기법입니다. 트라이톤 원리, 도미넌트·토닉·서브도미넌트 대리화음의 구조와 실제 음악 활용법을 쉽게 정리했습니다.

서론 │ 한 곡의 분위기를 바꾸는 ‘대체의 미학’
음악을 듣다 보면 같은 멜로디라도 전혀 다른 분위기로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 비밀은 종종 대리화음(Substitute Chord)에 숨어 있습니다. 대리화음은 이름 그대로 ‘기존 화음을 대신하는 화음’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색채를 바꾸고 감정의 흐름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재즈, 팝, R&B에서는 대리화음이 음악의 깊이와 세련됨을 결정짓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리화음의 개념, 종류, 그리고 실제 곡에서의 활용법을 통해 그 매력을 단계별로 이해해보겠습니다.
대리화음의 기본 개념 │ 같은 기능, 다른 색깔
대리화음은 기본적으로 화성 기능(function)은 같지만, 음 구성이나 분위기가 다른 화음을 가리킵니다. 즉, 원래의 화성이 가진 조성적 역할(토닉·서브도미넌트·도미넌트 등)은 유지하되, 음정적 구성을 바꿔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죠.
예를 들어, G7은 도미넌트 역할(V7)입니다. 그런데 G7 대신 D♭7을 사용해도 여전히 C로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때 D♭7은 G7의 대리 도미넌트(Substitute Dominant)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관계는 음정상 증4도(트라이톤, tritone) 간격에 의해 성립합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코드 진행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C–A7–Dm–G7 대신 C–A7–Dm–D♭7–C로 진행하면, 훨씬 재즈적인 감각이 살아나죠.
트라이톤(증4도)의 비밀 │ 대리화음의 수학적 근거
대리화음의 핵심은 바로 트라이톤(tritone)입니다. 트라이톤은 3개의 온음(Whole Tone), 즉 증4도 또는 감5도의 간격으로, 음악에서 가장 불안정한 음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G7의 구성음은 G–B–D–F인데, 이 중 B와 F가 바로 트라이톤 관계입니다.
이 트라이톤은 D♭7에서도 동일하게 존재합니다(D♭7의 구성음: D♭–F–A♭–C♭ → F와 C♭이 트라이톤 관계). 즉, 두 화음이 같은 불안정한 중심(트라이톤)을 공유하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서로 대체가 가능한 것입니다.
결국 G7과 D♭7은 서로 거울처럼 반대편에 놓인 화음이면서, 해결의 방향은 동일하게 C로 향하게 됩니다. 이 간단한 구조적 원리가 바로 재즈에서 ‘세련된 화성 감각’의 핵심 비밀입니다.
도미넌트 대리화음(Substitute Dominant) │ 가장 자주 쓰이는 형태
도미넌트 대리화음은 가장 대표적이고 널리 쓰이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C장조에서 V7(G7)을 ♭II7(D♭7)로 대체하는 방식입니다. 이 둘은 반음 관계로 움직이며, 동일한 해결감(C로 향함)을 가지면서도 훨씬 부드럽고 재즈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 진행은 G7 → C 대신 D♭7 → C로 바뀌지만, 귀로 들으면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살짝 비틀린 듯한 여운”이 남습니다. 이것이 바로 재즈 특유의 대체감(Substitution Feel)이며, 팝·가요에서도 이 감성을 종종 차용합니다.
예:
- 원래 진행: Am7 → D7 → Gmaj7
- 대리 진행: Am7 → A♭7 → Gmaj7
이처럼 D7을 A♭7(=♭II7)로 바꾸면, 훨씬 매끄럽고 색다른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토닉 대리화음(Tonic Substitute) │ 같은 중심, 다른 질감
대리화음은 도미넌트뿐 아니라 토닉(Tonic) 영역에서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Cmaj7을 A7이나 E7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조성의 중심은 여전히 C이지만, 색채는 순간적으로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런 방식은 모달 인터체인지(Modal Interchange, 차용화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토닉 대리화음은 곡의 클라이맥스나 감정 전환 구간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재즈 발라드나 영화 음악에서는 마지막 코드를 원래 토닉 대신 대리화음으로 끝내며 여운이 남는 엔딩을 연출합니다.
서브도미넌트 대리화음(Subdominant Substitution) │ 유연한 연결의 기술
서브도미넌트 영역에서도 대리화음은 자주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Fmaj7(IV)을 Dm7(II)나 A♭maj7(♭VI)로 대체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변화는 전체적인 조성은 유지하면서 화음의 질감을 부드럽게 바꾸는 효과를 냅니다.
특히 팝과 R&B에서는 이 방법으로 자연스러운 연결감과 따뜻한 톤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Sam Smith의 Stay With Me나 박효신의 야생화에서도 이런 서브도미넌트 대리화음이 등장해 감정의 흐름을 세밀하게 조정합니다.
실제 예시 │ 팝·가요 속의 대리화음
대리화음은 재즈 전공자뿐 아니라 팝 작곡가, 편곡가들이 즐겨 쓰는 비법입니다. 예를 들어 Stevie Wonder의 Overjoyed, Billie Eilish의 What Was I Made For?에서는 ♭II7, ♭VImaj7 등의 대리화음이 등장하여 곡의 전개에 미묘한 긴장과 여운을 추가합니다.
국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Butterfly나 아이유의 Love Poem 등에서 토닉·도미넌트 대리화음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으며, 이로 인해 곡 전체가 단조롭지 않고 입체적으로 들립니다.
대리화음과 모드 전환 │ 차용화음과의 경계
대리화음과 차용화음(Borrowed Chord)은 종종 혼동됩니다. 둘 다 기존 조성 밖의 음을 끌어와 쓰지만, 차용화음은 조성 외의 스케일에서 ‘빌려오는 것’이고, 대리화음은 조성 안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같은 역할을 하는 다른 화음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C장조에서 A♭7을 썼다면, 그것이 ♭II7로서 도미넌트 대리화음이면 대체, A♭maj7로서 병행단조의 IV를 빌려온 거라면 차용화음입니다. 이 두 개념을 구분하면 작곡·편곡 단계에서 훨씬 자유롭게 색채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결론 │ 대리화음은 ‘감정의 우회로’
대리화음은 음악적 규칙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청자의 귀에 새로운 감정을 전달하는 감정의 우회로입니다. 기존 화음을 그대로 쓰면 예측 가능한 전개가 되지만, 대리화음을 사용하면 긴장·여운·깊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재즈와 현대 팝이 풍성한 이유입니다. 결국 대리화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같은 말로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의 기술”을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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